미래통합당이 12일 오후 개의 예정인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다. 더불어민주당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등을 요구하며 원 구성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은 오늘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다만 우리의 뜻을 분명하게 (밝히기) 위해 한 분 정도가 의사진행 발언을 하러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이상 (민주당과) 추가 협상을 안 하겠다"며 "추가 협상이라고 하니까 진전이 있는 것처럼 이해할 수 있는데, 협상은 없었고 협박만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은) 처음부터 법사위원장이 우리 것이고, 고민도 없이 가져가겠다(고 했다)"라며 "그런 것은 협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통합당이 법사위원장을 포기하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교육위원회, 정무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위원장직을 주겠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에서 18개 상임위원장직을 다 가져갈 수 있다고 하다가 의석 비율 11대7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다"라며 "자기들(민주당)이 줄 수 있는 (상임위) 제안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의총에 참석한 통합당 소속 의원들이 해당 안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제헌국회 이후 20번의 개원에서 여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상임위원장을 뽑는 것은 처음이 될 것이다. 헌정사의 오점이자 폭거가 될 것 같다"라며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면 대한민국 국회는 없는 것이다. 야당도 없고 국회도 없고 오로지 민주당 일당 독재밖에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선 "(민주당이) 힘으로 밀어붙이는데 방법이 있겠는가"라며 "대한민국의 삼권분립 민주주의는 무너지고 국회가 없어졌다고 국민에게 호소하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장외투쟁과 관련해선 "아직 그렇게까지 생각 안 한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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